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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人터뷰 - IMC 플래닝팀 김재용 부사장
차이 가족들에게 간단 소개 및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차이의 부사장으로 입사하게 된 김재용이라고 합니다.
광고 회사에서 전략 담당과 캠페인 디렉터로서 20년 이상 근무를 했었습니다.
차이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세련된 차이 빌딩이 인상적이었고, 1층 입구에 쓰여있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문구가 참 좋았는데요,
이 정도로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인생을 맡길 수 있는 좋은 회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원분들을 뵌 건 처음인데 젊은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여기서 제일 나이가 많은 아저씨더라고요. 젊으신 분들이 많아서 저 같은
아저씨가 어색하진 않을지, 흰머리 난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열심히 적응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하신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립니다.
GS, LG, SKT, 삼성전자, 쌍용 자동차, 아시아나항공, 한화 등 다양한 기업들의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에서 기획 본부장으로 있을 때는
011시절 SK텔레콤 캠페인을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011은 고급 브랜드이긴 하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서는 올드한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테크니컬 브랜드가 아니라
컨슈머 중심의 컬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했기에 당시 스무 살의 011 캠페인
전체를 담당하는 기획을 했었습니다. 차이에서 온라인 캠페인을 담당하기도 했던
GS칼텍스의 ‘I’m Your Energy’ 캠페인도 제가 기획을 했었습니다. 당시 경쟁상대였던
SK에너지는 ‘생각이 에너지다’를 쓰면서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선도성을 갖고 있었는데요,
GS칼텍스가 정유회사, 기름장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라는 개념을 생활 에너지라는 개념으로 한 차원 승화시켜 좋은 생활 에너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회사로 밸류 포지셔닝을 업그레이드 한 게
캠페인의 포인트였습니다. 결국,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였고 내 곁에서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친구 같은, 애인 같은, 가족 같은 관계를 소비자와
재설정할 수 있는 성공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I’m Your Energy라는
슬로건이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 참 뿌듯한 일인 것 같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데 있어 기획자가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흔히 남들은 기획을 캠페인이 성공하는 열쇠라고 생각하지만, 기획은 광고주에게
실패를 안겨주지 않을 방향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기획이 잘 되면 기업과 브랜드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즉, 최소 80점을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나 100점짜리
성공 캠페인을 위해서는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합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보이는
아웃풋은 크리에이티브 컨텐츠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기획보다 크리에이티브를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장님의 경영철학에서도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기획은 과정이고 크리에이티브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이라는 과정이 완벽해야 롱런 캠페인을 만들 수 있기에 기획자는
크리에이터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기업이 만든 컨셉과 테마가 제작자들의
머릿속에 그려지게끔 의도가 전달되는 컨셉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기획에서 멋있고 좋은 컨셉을 얘기해도 그걸 만드는 크리에이티브가 연상이 되게끔
기획을 고민을 하지 않으면, 마치 실용화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연구만 하는
연구소가 되는 거죠. 마케팅만 하는 기획과 광고 캠페인을 하는 기획이 달라야 하는 점이
있다면 광고 캠페인의 플래닝은 크리에이티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클라이언트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클라이언트에게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 마음에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는지 늘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항상 노력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심지어는 클라이언트보다 더 고민해야 클라이언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한테 늘 YES라고 하는 AE들은 그 클라이언트와 1년은 가지만
10년은 갈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클라이언트에게 NO를 남발하는 AE들은
1년도 못 가죠. 진짜 친구 사이에선 진심 어린 마음으로 YES와 NO를 하듯이
진정한 파트너십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하늘 아래 새로운 창조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다르게 보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르게 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많이 보는 것입니다.
많이 보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자기 전문 분야 외에
다른 분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그렇게 해서 준비됐을 때 끊이지 않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화장실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갑자기 나온다는 게 아닙니다. 쉬지 않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순발력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
좋은 아이디어는 지구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를 시작한 인턴이나 후배 사원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광고에서 신입사원의 한마디와 국장의 한마디는
동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직장에서 신입사원과 국장은 엄연히 다르죠.
광고는 누가 더 오래, 많이, 깊이 생각했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생각과 직급을 뛰어넘어
동급의 일을 할 수 있는 게 광고 회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은 누구나 하기 어렵지만 한 번 되고 나면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광고 전문가는 누구나 쉽게 전문가로
시작할 수 있지만 끝까지 전문가가 되긴 어렵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속 전문 지식을 공부해 나가야만 유지를 할 수 있는 어려운 전문직입니다.
IMC 플래닝팀에 세 분이 함께 입사하시게 되었는데 어떻게 서로 알게 되신 건가요?
최경란 실장 같은 경우는 제가 한컴에 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신입사원으로
뽑은 친구입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 기획자를 거의 뽑지 않던 시절이었는데요,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친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한컴에서 함께 일을 하다가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에서 SK텔레콤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엔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이키에서 전략 디렉터로 근무를 하다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손우정 차장 같은 경우는 제가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에 기획본부장으로 있다가
하우즈라는 회사로 첫 독립을 했었는데요, 하우즈의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차이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입사 결정을 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차이를 처음 알았을 때에는 굉장히 빠른 성장을 하는 회사,
온라인 디지털 업계 NO. 1, 이직률이 적어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들이 많고
업계에서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회사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차이의 브랜드 밸류가 차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디지털 업계의 급격한 성장과 변화, 온,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졌기에 어느 누구도 이 시장에 대해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영섭 사장님은 차이의 제2의 도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세상에 없던
차이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고 그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차이의 도전으로 오늘을 이루어냈듯이 앞으로 10년 후의 차이를 만드는 과정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 온,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ALL LINE, ALL TIME, ALL LIFE를 넘어
커넥티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를 준비하는 멋진 회사와 멋진 도전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 IMC 플래닝팀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새로운 업계의 환경에서 요구되고 있는 모바일 라이프와 ALL LINE에 대응할 수 있는
온, 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차이 노믹스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1차 계획입니다. 이것은 IMC 플래닝 팀만 잘하는 게 되는 게 아니라
기존의 차이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야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광고시장을 보면
각각의 에이전시들은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회사들을 보면 그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어프로치나 나름대로의 노하우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젠 차이가 독특한
접근법을 가질 때가 되었고 IMC는 차이에게 이러한 방향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차이만의 성공적인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두 번째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의 경험자들이 ‘나와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나와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낼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차이가 가야 할 방향은 어떤 것일까요?
이제 차이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더 이상 디지털 광고 회사가 아닙니다.
국내의 어떤 광고 회사와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컴퍼니들과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경쟁상대는 바로 어제의
차이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앞서가는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클라이언트와 소비자에게
수많은 차이를 경험시켜 주었듯이 이젠 우리가 앞으로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물어볼 시기이며 IMC 플래닝 팀은 그 방향을 찾기 위한 차이라는 큰 배의
터그보트(예인선)가 될 것입니다.
차이의 부사장님으로 새로 오셨는데,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할 계획이신가요?
이렇게까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직원들 틈에 있어보긴 사실 처음인 것 같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저 같이 나이 많은 아저씨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소통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직원들 이름과 얼굴,
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것들을 먼저 알고 점점 동화되면서 소통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커넥티드. 즉, 연결의 시대라고
이야길 합니다. 소통은 한 번 이야기를 하면 끝나지만 연결이라는 것은 24시간
어디서나 끊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 사람과 내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연결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일회성이 아니라
서로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겠죠?
차이의 새로운 일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좋은 회사에서 좋은 광고인들과 함께 좋은 광고를 만들었다는 마지막 기억을 갖고
싶습니다. 저는 광고 생활을 한 지 25년이 되어갑니다. 업계에서는 4반 세기라고도 하죠.
지금까지의 경험을 차이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그걸 통해 좋은 광고,
좋은 광고 회사라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그런 캠페인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게 이 회사에 온 꿈입니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 회사에서 하고 싶은 것은 좋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광고를 만든 기억을 갖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우리만의 차이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개인과 회사, 세상에 새로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나중에 은퇴를 했을 때 제가 다녔던 제일 좋은 회사가 차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기 다니는 직원들이
기억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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