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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 광고제 서울 페스티벌을 가다] 3부 : 칸 국제 광고제의 레드 카펫을 꿈꾸며
차이지기 2014. 10. 8. 19:28성공과 실패는 제안서의 종이 한 장 차이
2부에서는 칸 국제 광고제에서
감동적이었던 강연들을 소개해드렸었는데요,
3부에서는 칸 국제 광고제 현장에서 많은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은
재미있는 강연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광고 에이전시인 Crispin Porter+Bogusky(CPB)는
PaddyPower라는 아일랜드 최대 규모의 베팅업체를
광고주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Ball of Shame’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하는데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왜 성공적이었는지 그 이유가 나와있습니다.
[Paddy Power - How Arsenal stars responded to mean tweets from fans]
[Paddy Power - Jesus TV ad. Banned in Italy]
Paddy Power에서 진행한 Ball of Shame은
경기 중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는 상황들을 팬들에게 투표 받아
SNS에서 공개해 상을 주는 빅 재미의 캠페인이었습니다.
Crispin Porter+Bogusky(CPB)의 설립자께서는
확산되는 영상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유명 스포츠 스타가 등장했던 터키 항공사의 광고처럼
스타를 써야 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공유할 수 있는 의외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길 해주셨죠.
하지만 이 세 가지가 있어도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요즘 빅 데이터가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Analytics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결국 이 두 가지는 창의성을 대신할 수 없고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 소비자와 대화하는 게 가장 좋은 광고라는 거죠.
스스로 재미있게 느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했을 때
그 사람도 재미를 느낀다면 그게 훌륭한 스토리의 시작 아닐까요?
캠페인의 성공 사례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면
실패 사례에 대한 강연도 있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쪽 에이전시의 크리에이터들인
LATINWORKS의 Sergio Alcocer,
CONTRAPUNTO의 Felix del valle,
LODUCCA의 Guga Ketzer,
+CASTRO BUENOS AIRES의 Nicolas Pimentel가 모여
각자 실패했던 캠페인에 대해 이야길 나눴는데요.
알고 보니 이 분들, 칸에서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던
엄청난 크리에이터분들이었습니다 ㅎㄷㄷ
제작비가 모자라서, 일정이 빡빡해서,
컨셉은 나왔는데 구체적으로 구현할 줄 몰라서 등등
어느 광고회사나 모두 n번쯤은 겪게 되는 일들을 얘기해주셨는데요
이 분들의 실패 사례를 들을 때마다
자동차 안에서 목 흔드는 강아지처럼
‘맞아! 맞아!’ 하면서 듣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은 실패에 대한 상’이라는 멋진 말도 해주셨는데요
실패하는 상황은 누구나 겪게 되지만
나중에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때
자기만의 해결 방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공이냐, 실패냐로 나누어지는 것 같아요.
[Kishokai Medical Corporation 'Mother Book'
/ 2014 Communication Design 부문 GOLD(Promotional Item), Design Crafts 부문 Silver (Publications)]
올해 칸 라이언즈 헬스 부문에서
마더북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해 화제의 인물이 된
덴츠의 미치히토 도바시 CD도 마더북이 나오기까지 겪었던
고난의 길에 대해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한 프로젝트를 6개월 이상 진행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지만
마더북의 경우, 클라이언트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 대해
100% 신뢰해줬기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다 큰 태아를 횡단면으로 잘라 쌓이는 걸 보여줄까 했는데
아트적인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서 임신했을 때의 Prototype인
엄마의 배를 표현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임신부터 출산까지 120일을 책으로 만들고 나니
책 단가가 한 권에 200만원으로 어마무시하게 책정되기도 했지만
임신기간 40주를 기준으로 페이지를 제작해
가격을 1/7로 내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죠.
현재 www.modelight.co.jp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시며
광고주를 위해 깨알 홍보도 해주셨어요.
마더북을 진행하시면서 ‘우린 아마 안될거야’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셨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캠페인을 진행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열심히 하면 돼!
3일 동안 진행된 칸 국제 광고제 서울 페스티벌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인스피레이션과 크리에이티브 에너지가 100% 충전된 것 같지 않으세요?
이번에 칸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한 캠페인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소비자가 각자 스토리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이의 스토리를 보고, 공유도 하는 컨텐츠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멋진 컨텐츠를 만드는 역할이
광고인의 몫에서 소비자의 몫으로 옮겨간거죠.
소비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게
앞으로 광고인이 가야 할 방향인 것 같습니다.
강연해주신 분들이 재차 강조하셨던 건
아무리 세상에 없던 신기방기한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도
캠페인의 메시지와 잘 맞물리지 않는다면
그저 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광고의 본질은 소비자와의 소통이라고 하는데
소통하려는 방식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광고라고 부를 수 없겠죠?
앞으로 차이 커뮤니케이션도
기술의 차이가 아닌 소통의 차이가 느껴지는
더욱 멋진 광고를 만들겠습니다.
매의 눈으로 지켜봐 주세요 +_+
컨셉 크리에이터스팀
김향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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